식이 끝나고 가츠가 사도 사냥에 나선 2년동안 잡은 사도가 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적어도 3명의 사도를 잡았다. 1권의 도마뱀사도, 2,3권에서 달팽이사도 그리고 로스트 칠드런의 로시느, 도마뱀 사도의 경우 파크와 만남, 달팽이사도의 경우 식이 어떤것인지 그리고 그리피스와의 관계를 암시하기 위한 내용이었다. 두 이야기는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의 세계관을 정립하는 내용으로 존재한다. 하지만 2권 분량이나 되는 로스트 칠드런은 2년이라는 기간에 포함하여 생략해 버려도 스토리를 이어가는데 전혀 지장이 없음에도 왜 굳이 넣었을까? 베르세르크에서 미우라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함축해서 담았기 때문이다. 로스트 칠드런에서 뿐만 아니라 스토리 전체는 하나의 주제를 향해 가고 있다.베르세르크의 대결 구도가 인간vs사도 혹은 선vs악 일까?
베르세르크의 진짜 대결 구도는 자력으로 발버둥 치는 자 vs 도망치는자(남에게의지하는자)이다.
VS
스스로의 힘으로 발버둥치는 자 가츠 vs 절망속에서 베헤리트의 힘을 빌어 전생한 그리피스, 그리피스 뿐 만 아니라 사도가 된자, 기도하는 자 모두 도망친 자 들 이다. 자력으로 운명을 해쳐나가지 않고 누군가의 힘을 빌어 살고 있다. 베르세르크에서 기도하는 자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았는가?
인간성을 버리고 사도가 된자들 그들의 소원은 이루어졌을까? 표면적으로 그들의 소원은 이루어졌지만 사실 그들의 소원은 드래곤볼처럼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로시느는 분명 요정이 된것이 아니며 스토리상 뺄수 없는 그리피스의 식을 제외하곤 단 한번 나온 식인 달팽이 백작의 식에서 그것도 차가운 마음을 원해 사도가 된 달팽이 백작이 딸을 바치지 못하고 죽는 모습, 추측일 뿐이지만 강한자를 동경하여 사도가 된 조드가 분명 최강은 아닐뿐 아니라 가츠를 존경하기까지하는등 그들의 소원은 분명 표면적으로는 이루어졌지만 그 속은 그렇지 않다.
아직 결말이 나올려면 멀었지만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될까? 이름도 비슷한 그리스도처럼 나타난 그리피스, 그는 한 동안 기적을 일으키며 눈 먼 어린양들을 구원 할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이계의 존재들과 함께 공존하게 될때(공제가 죽음으로써 거의 가까워졌다) 눈먼 어린양들은 자신이 구원 받은것이 아니며 더욱 암울해 졌다는 것을 알게될것이다. 사라진 83화에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신의 모습이 아닌 마음을 상징하는 심장의 모습을 한 이데아와 그리피스의 대화에서 이데아 자신은 인간의 욕망에 의해 탄생했고 인간의 운명을 짜나간다. 나의 바램은 곧 인간 모두의 바램이다. 그렇기에 너는 전생해야한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그렇게 모두의 바람으로 전생한 그리피스이지만 사실 그는 도망친자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가츠에 의해 그 꿈이 좌절될지는 모르겠으나(사실 그렇게 흘러갈것같지만 현재로썬 너무 차이가 크다)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는 결말로 갈것이다. 물론 사도들 또한 남의 힘을 빌린자 들임으로 그 결말이 좋지 않을것이다.
반대로 자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고 있는 가츠, 베르세르크의 전반적인 분위기상 해피엔딩으로 끝 날지는 모르지만 가츠는 압도적인 절망속에서 그것을 자력으로 헤쳐나가는 자이다. 그리고 현재까지 등장한 인물중에 어리석은 어린 양에서 베르세르크의 주제에 대한 가르침을 가장 이상적으로 깨닭은 인물은 파르네제이다. 엔딩 장면에서 파르네제가 지금까지의 내용을 함축한 독백을 하면서 끝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본다.
남의 힘을 빌어 강한 힘을 얻는 조드, 사도의 모습으로 변했을 경우 가츠는 조드에게 상대가 되지 않지만(사실 마신으로 변했을때 자체를 정정당당하다고 생각치 않는듯 하다) 조드는 가츠를 존경한다.자신이 가지고 있지 못한 가장 중요한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베르세르크가 자신은 아무것도 안하면서 그리피스같은 구세주가 세상을 구원해주기나 바라는 한심한 인간들에게 해피엔딩을 선사해줄까? 욕망을... 그리고 니 꿈을... 남의 힘으로 남에게 의지해서 현실도피를 해서 그리고 종교같은 것에 의지해서 신이 해결해주겠지라고 실제로 들어주는 자도 없는(베르세르크 세계의 신에게 기도 올리는 수많은 어린 양들의 기도를 듣고 있는 신은 누굴까? 심연의 신일까? 그런 존재는 존재하지 않는다.) 기도를 백날 하고 있는 어린 양들의 파멸을 보여주면서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다' 라는 이야기를 베르세르크는 하고 싶은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