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일이지만 베르세르크에서의 대결구도가 선 vs 악 정도로 생각하고 보다가 점점 베르세르크의 주제와 그 세계관에 대해 느끼게 될 무렵 문득 든 생각, 그 전까지 당연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고드핸드, 사도, 트롤등이 속한 마와 시르케의 마법
베르세르크에서 고드핸드를 비롯한 사도들의 단체를 말하는 마와 시르케가 사용하는 마법의 마는 똑같은
마(魔)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정확히 말하면 베르세르크에서 뿐만 아니라 한자 자체가 저 두가지의 뜻을 내포한다. 현재의 내용을 단순히 보는 관점에서 선이라 보이는 시르케의 마법, 악이라보이는 사도의 마는 같은 단어이다.
마(魔)라는 단어는 미우라 켄타로가 만든 단어가 아니다. 저 한자는 언제 만들어졌는 지 알 수 없는 오래된 단어이다. 일반적으로 전혀 다른 의미로 알고있는 마법과 악마가 왜 같은 한자를 사용할까? 한자라는 것은 한글이나 영어처럼 자음모음이나 알파벳같은 제한이 있는 단어가 아닌 그림을 대충 글짜처럼 만들면 글짜가 되고 비슷한 의미는 부수를 추가해서 단어가 점점 늘어나왔던 한자의 발전 과정에서 옛날 사람들은 왜 두개의 의미를 같은 단어로 사용했을까? 악(惡)이라는 단어는 전혀다른 모습으로 따로 존재하는데...
우리가 절대악이라고 생각하는 악마(惡魔)는 아마 저런식으로 쓸것이다.(이부분은 찾아보지 않아서 100%확실한것이 아니지만 아마 저렇게 쓸것으로 예상됨) 두 단어가 같은 의미라면 중복되는 두 의미를 중복할 필요가 없을것이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베르세르크를 보면서 든 생각이지만 오래전엔
마(魔)라는 단어는
악(惡)과는 전혀다른 의미로 마술(베르에서는 불,물,바람의 엘리멘탈이나 요정,트롤같은 존재)같은 인간이 어쩔수 없거나 약간은 이질적인것을 통칭하는 단어였을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다보니 어느 순간 마라는 단어가 악을 내포하는 단어가 되어져 버린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어느 순간이라는 시점은 몇백년전 서양의 문물이 들어와 자신들이 섬기는 신 외엔 다 사탄이라는 유일신을 주장하는 사상이 들어와 자신의 신외엔 다 사탄임으로 유일신이 아닌 신을 섬기는 마 또한 사탄이라는 논리가 동양에 팽배해지면서 점점 마가 악의 뜻도 포함하는식으로 되어버린것이 아닐까?
베르세르크로 돌아와서 마는 한자에서 보듯이 고드핸드를 비롯한 사도, 파크같은 엘프,트롤과 엘리멘탈등 다른 세계에 포함된 모든 존재를 뜻하는 것이다. 고드핸드와 사도도 마라는 거대한 무리에 포함된 극히 일부의 존재일뿐이다. 식에서 나온 인간성을 버리고
마(魔)성을 띄는것은
악(惡)성을 띄는 것과는 다른 말이다.
달팽이 백작의 식에서 보면 마와 악을 분명히 구별해서 이야기한다. 달팽이백작이 간 지옥과 이데아가 말한 지옥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악한 짓을 한후에 가는 지옥은 차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 지금의 우린 24권 186권부터 예기한 시르케의 이야기처럼 자연친화적인 동양의 사상보다 서양의 사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어 베르에서 말하는 미우라의 자연친화적인 마(미우라의 이야기가 꼭 옳다는것은 아니다. 단지 미우라의 주장 일 뿐)에 대한 이야기를 잘 못 해석하고 받아들이고 있는것 아닌지...
알사도가 그의 소원을 그리피스의 부활,마의 세계와 지금의 세계가 겹쳐지는것 이라는 표현을 쓰지 않고 굳이 완벽한 세계의 부화라는 단어를 사용하게 했던것도 미우라는 지금의 세계와 마의 세계가 합쳐지는 것이 완벽한 세계라고 말하고 싶었던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