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년 베르세르크 블로그 만들고 첫글인 위의 글과 어찌보면 다를바 없는 글이라고 볼수 있지만 인용없이 말하고자 하는 바만 적었기에 좀 더 이해하기 쉽게 다시 적어봅니다.
베르세르크 두 주인공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중요장면인 6권의 대화 '그 꿈을 짓밟는 자가 있다면 전력을 다해 대항하는 만약 상대가 나라해도' 는 누구나 알수 있는 가츠와 그리피스의 대립 스토리 그 자체에 대한 복선이다.
위의 자신에게 전력을 다해 대항하게 될 '대등한자' 도 있지만 천공의 성을 목표로 정상까지 시체를 쌓아 올려야 하는 꿈을 가진 그리피스에게 '결코 남의 꿈에 이끌려 다니지 않고 스스로 정하고 나아가는 자' 라는 두가지의 '대등한자'가 존재한다.
이야기의 변곡점이 되는 위의 대화를 들은 가츠는 자신의 꿈을 찾아 매의단을 떠나게 된다.
그리고 검을 단련하는 것이라는 꿈을 가지게 된다.
가츠의 꿈이 검을 단련하는것이 된것은 10권의 위의 장면 뿐만 아니라 많은 부분에서 나온다.
그리피스는 저때부터 이미 자신은 운명,인과율에 의해 선택받은 자라는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특별한 존재인 자신과 대등한자라는것은 그리피스 입장에서는 아주 긍정적인 의미 였을 수 있다. 특별한 존재인 나의 나라를 가지는 꿈과 검을 단련하는것은 대등한 꿈이다.
'최고의 사도는?'에서 사도의 욕망(꿈) 목적자체가 틀리고 그것을 위해 전생을 한것이니사도의 강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적었듯이 '세계제패를 꿈꾸는자'와 '검을 단련하는데 일생을 거는자' 자체는 대등한 꿈이다. 어떤 꿈이든 꿈 자체는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하는것이 아닐까?
그러면 가츠는 그리피스에게 '대등한자' 일까? 대등한자라는 발언은 어디까지나 그리피스의 개인적인 말일 뿐이다.
베르세르크의 또 다른 주제는 오래전에 적었듯이 '황금률이 정한 신의 권력을 얻은 자'vs'스스로의 힘으로 거스르는 자'이다. 대등한 꿈을 어떻게 이루냐라는 것이 베르세르크의 이야기 이다.
일개 독자로써 앞으로의 스토리를 정확하게 알수는 없지만 그리피스 최후(꼭 죽음을 뜻하는것은 아님)에 꿈을 이룬것은 너다. 너는 나와 대등한자가 아닌 스스로 꿈을 이룬 '능가한자' 이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지 않을까 한다.
수많은 복선으로 이루어져있는 베르세르크에서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4권에서 처음 그리피스를 만났을때의 대화 장면이다.
그리피스는 가츠를 맘에 들어했고 널 원한다고 했는데 이후로도 왜 가츠만 특별히 생각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남자끼리 이성적 감정을 느껴서라는 글을 과거 어디선가 보았다-_-;)첨부의 두컷의 대화가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으나 지금까지의 흐름을 보면 이런식이었으면 어떠했을까라는 아쉬움이 있다.
네 싸우는 모습은 마치 자신이 처한 운명을 시험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 바즈소 같은 괴물이나 코르거스 같은 여럿을 상대해도 물러나지 않는다. 내겐 절망적이거나 압도적인 상황을 스스로 해처나가게 만들려는 그런 느낌이었어.
위의 뉘앙스로 대사를 바꾸면 미래에 절망에 빠져 마의 힘을 빌려 꿈을 이루려고 할 그리피스가 스스로의 힘으로 운명을 거스를 떡잎이 보이는 가츠에게 특별한 감정을 느끼는 복선이 되지 않을까 한다. 조드가 가츠를 존경하는것과 같은 맥락이다.
미우라 선생 생전에도 너무 더뎌 완결을 볼수 있을지 의문이 었는데 366화가 나온 이 시점에 꼭 완결되어 많은 사람에게 교훈을 주는 명작으로 베르세르크가 영원히 남을수 있기를 기대한다.